≪섬·소리·풍경≫ 2025 제 16기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 전시장소: 기당미술관 기획전시실
· 전시기간: 2025.10.28~11.9
· 전시형태: 단체전
· 참여작가: 이계나, 이민혜, 탁동인
· 주최/주관: 서귀포공립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우리, 130.3x291cm가변설치, 장지에 먹, 목탄, 흑연, 호분, 2025

우리(뒷모습), 130.3x291cm가변설치, 장지에 먹, 목탄, 흑연, 호분, 2025

우리(뒷모습) - 상세컷
우리(뒷모습) - 상세컷
우리
아쿠아리움의 풍경을 운영자, 관람객, 그리고 전시된 얼룩매가오리의 시점으로 분리했다. 운영자는 생태 보전을 위한 연구라 주장하지만, 보고서 속 내용은 사육의 기술과 전시의 효율을 다룬다. 관람객은 수조 속 존재를 하나의 유희거리로 소비한다. 반면 얼룩매가오리는 무기력하지만 안전한, 보호된 삶을 살아간다. 화판의 앞면에 이 장면을 이미지로, 뒷면에는 연구보고서의 발췌문과 아쿠아리움에서 녹음한 관람객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남겼다. 서로 다른 시선 속에서 생명은 어떻게 규정되고 소비되는가를 드러내고자 했다.

단정한 소멸, 위미리 귤밭, 33x540cm, 장지에 먹, 목탄, 흑연, 호분, 2025

단정한 소멸, 위미리 귤밭
- 상세컷

단정한 소멸, 위미리 귤밭
- ≪섬·소리·풍경≫ 전시전경

단정한 소멸, 위미리 귤밭
서귀포 작업실의 인근 마을에서 새들이 귤 농장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200여 마리의 직박구리가 독살된 사건을 재현하였다. 화면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며, 하늘을 날던 새가 점점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름이 없는 것들, 232x86cm, 장지에 먹, 목탄, 흑연, 2025

이름이 없는 것들 - 상세컷
이름이 없는 것들 - 상세컷

이름이 없는 것들
- ≪섬·소리·풍경≫ 전시전경

같은 종이라도 서울과 다르게 제주의 곤충은 크기가 크다. 내 거주 공간에 들어온 그들을 살생하는 순간 비로소 그것이 생명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길 위, 거주지 근처에서 인간의 관심밖에 사라져간 생명들이 있다. 사고나 타의에 의해 죽은 쥐, 새, 곤충들에 대한 애도의 기록이다.

빨갱이 소, 90x33cm, 장지에 먹, 목탄, 흑연, 2025

빨갱이 소
제주 4.3을 과거의 사건으로만 알고 있던 내가, 4월 3일 제주도 전역에 울려 퍼지는 묵념 사이렌을 들으며 그것이 현재의 사건임을 인지했다. 증언 기록 속에서 발견한 동물에 관한 단 한 마디, “사격 연습을 한다 하고 부락의 소 기타 가축을 난살하고 부락을 불태웠다”는 나에게 안개 속같이 뿌옇고 흐린 이미지로 다가왔다. 이 외에도 기록되지 못한 학살된 비인간들에 대한 애도의 기록이다.

초대된 불청객, 한라산 중산간, 86x232cm, 장지에 먹, 목탄, 흑연, 호분, 2025

초대된 불청객, 한라산 중산간
외래종 꽃사슴은 녹용 채취를 위해 수입되어 농장에서 사육되었다. 이후 폐 농장에서 방사된 개체들이 한라산 중산간으로 흩어지며 번식했고, 이로 인해 생태적 문제가 확산되었다.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고, 바다를 건너 다른 섬으로 이동해 서식지를 넓히며, 제주 고유종인 노루의 생태를 위협하기도 한다. 동시에 로드킬의 대상이자 등산객들에게 ‘귀엽다’라는 이유로 사랑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2025년 4월, 유해 동물로 지정되며 민간 수렵이 허가된 이들은 인간의 시선 속에서 보호와 혐오, 연민과 통제 사이를 오가며 재정의된다. 이러한 상반된 장면들을 꼴라주적 구성으로 병치해, 한 생명이 어떻게 다양한 관점 속에서 규정되고 소비되는지를 드러낸다.
≪섬·소리·풍경≫ 2025 제 16기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기당미술관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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