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는 봄이 되면 벚꽃의 꿀을 먹는다. 부리가 짧은 참새는 꽃 속 깊은 곳의 꿀을 바로 먹을 수 없어 꽃을 송이째 뜯어낸 뒤 꿀을 먹는다. 재잘거리는 참새들 사이로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풍경은 아름답다.
하지만 이 장면은 도시 생태계의 단면이기도 하다. 도시의 참새들은 곤충이나 씨앗 같은 자연 먹이를 충분히 얻기 어려워지면서, 가로수에 핀 꽃을 중요한 먹이 자원으로 이용한다. 우리가 봄의 정취로 바라보는 풍경은 인간이 조성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작은 새들의 생존 방식이기도 하다.
참새와 벚꽃025, 장지에 목탄, 채색, 15.8x22.7cm, 2022